도서 개요
억대 연봉의 유튜버 자청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자청의 입김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책은 우리가 도덕적이라고 생각해서 했던 도덕적인 선택이 결국 왜 도덕적이지 않으며, 우리의 직감은 왜 이렇게 허술한지에 대해 탐구하고 알려줍니다. 또한 현명한 선택들을 방해하는 여러 인간적인 함정들에 대해서 서술한 책입니다.
2008년 총 310쪽의 분량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저자 개리 마커스는 23세에 MIT 뇌와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른에 종신 교수가 된 스타 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불완전하고 서툰 기관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이에 대해 본인의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여러 가지의 해결책을 제공해 줍니다.
나의 생각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책이라는 표지 어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으니까요. 책을 통해 저의 의사결정에서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좋은 선택지를 생각해낼 수 있게 된다면 기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루지>에서는 평소에 익히 알고 있거나 많이 들어왔던 심리 실험이나 심리학적인 부분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사실 내용이 획기적이거나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 전반에 걸쳐 '클루지'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확실하고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모호하게 알던 개념 또한 확실하게 다시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클루지스러운 면들이 우리의 일상생활, 그리고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인간이 범하기 쉬운 클루지스러운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인지하면서 더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 역시 책을 덮은 후에 그래도 앞으로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은 책이고 감상은 그때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인상 깊은 내용에 대해서는 포스트 아래부분에 인용구로 쓰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인상이 깊은 챕터가 있어 이 부분에서 미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반사체계와 숙고 체계의 변주' 챕터입니다. 이 부분 외에도 사실 책에서는 끊임없이 반사체계와 숙고체계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우리 뇌의 반사체계와 숙고체계에 대해 훨씬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새로웠던 사실은 그동안은 제가 저도 모르게 숙고체계를 더 믿을만한 것으로 여겨왔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오래되고 신중한 결정이 당연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반사체계를 무의식 중에 무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책에 나온 것처럼 인간의 본성은 어쩌면 반사체계와 훨씬 가깝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발전하면서 줄곧 의지해왔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반사체계를 무조건적으로 무시할 게 아니라, 그것 또한 믿을만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마지막에 서술해둔 구절에 대해서도 문득 스쳐간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제가 남들보다 착하고,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남들도 똑같이 자기 자신을 평균보다 더 좋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모두가 평균 이상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 모두가 모여 전체의 평균값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고, 제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 만약 이 책의 유명세나 책의 부제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이 책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과 인간 뇌의 본성을 깨우치고 평소에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를 원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무엇보다 '클루지'라는 개념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번역투가 조금 아쉬운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토론 주제
Q. 관심사를 말해보고 책에서 읽은 클루지를 적용해보자.
Q. 라이프 해커 자청을 통해 화제가 된 <클루지>는 과연 좋은 책인가.
Q. 나의 클루지 에피소드를 공유해보자.
기억에 남는 구절
문학의 어려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뜻하는 바를 쓰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대부분 자기가 평균보다 더 똑똑하고 더 공정하고 더 인정 많으며 더 신뢰할 만하고 더 창조적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도 우리 자신이 평균 이상으로 운전을 잘하고 평균 이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건강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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