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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독서리뷰] 내가 기억하지 못한 과거 나의 행동이 현재에 불러온 나비효과 (독서토론 주제공유)

by 꼬까루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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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개요

 

개인의 기억과 시점은 편협하며 불완전합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그러한 점을 포인트로 잡아 전개됩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우리의 뇌 때문에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영국의 대표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기억과 도덕성을 주제로 풀어낸 장편 소설입니다. 심리 스릴러 소설입니다. 부커상은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입니다. 바로 2011년, 그 부커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장학생 친구가 돌연 자살을 해버리고, 화자는 그의 죽음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40년의 세월이 지나고, 현재의 기억과는 다른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의 생각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물론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자체가 쉽게 쓰여져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소설을 읽을수록 소설 내에 빠져들었고, 제목을 따라 어떠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수상한 예감이었습니다. 그러한 결말에 대한 예감을 가지고 책을 읽으니 책을 훨씬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의 화자, 즉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너무나 찌질하고 못났습니다. 계속 자기 합리화를 하며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별로였고, 감정이입을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이 점이 불만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 역시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주인공의 캐릭터를 이렇게 설정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주인공에 대한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짧게는 몇 줄로도 예약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주인공의 섬세하고도 철학적인 심리 묘사가 인상 깊습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반전 또한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부로 들어가면서부터 '이거, 주인공이 너무 편협한 것 같다'하는 생각을 했는데, 결말이 주는 교훈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읽었습니다. 그래서 더 충격이었고, 인상 깊었습니다. 읽으면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많이 연상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작품 모두 멘부커 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등장인물의 일기 내용입니다. 그는 인간 관계를 수학적으로 공식이나 논리식으로 표현해 보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이 부분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이런 내용을 일기장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저는 해당 인물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왠지 깊게 남았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면서, 한 마리의 말이 거둔 상금을 다음번 경마에 건다는 표현을 씁니다. 제 해석으로는 한 번의 실패 혹은 한 번의 성공한 인간관계가 다음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고, 신기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삶의 늘어남과 더하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삶에는 단순한 더하기 빼기가 많았고, 가끔 곱셈도 겪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곱셈의 경험보다는 더하기의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많은 덧셈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곱셈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정말 중요합니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생각들을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가 끊임없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책의 구성도가 좋습니다. 수미상관 기법과 반전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저자의 철학적인 메시지도 이야기에 잘 녹여져 있는 책입니다. 누구나 시간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소설입니다. 

 

 

토론 주제

Q. 개인의 기억은 언제나 주관적일 뿐이다. 역사의 주관적인 사고에 대해 생각해보자. 

Q. 나는 미스터리한 편인가 분명한 편인가. 나의 분명함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었을지 생각해 보자.

Q. 스스로의 경험과 기억이 스스로를 규정하는 정도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는 과거의 기억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있는가.

Q. 자살에 대해 의논해 보자. 태어난 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지만 나의 목숨은 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목숨의 결정권을 내 마음대로 행사해도 되는가.

 

 

 

 

 

기억에 남는 구절

축적의 문제. 만약 삶이 판돈이라면, 그런 내기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경마장을 예로 들면, 축적이란 한 마리의 말이 거둔 상금을 다음번 경마에 거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수학공식이나 논리식으로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삶엔 늘어남이 있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더하기만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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