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개요
총 8가지의 단편 소설집이 수록된 테드 창의 작품으로, 인간 사회에 새로운 기술이 도래했을 때 그것의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기술로 인해 변화하는 사회, 그리고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고찰이 녹아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상상력으로 범벅된 책 속 이야기에 빠져서, 또한 책에서 던지는 여러 유의미한 질문들을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SF 작품으로 각종 최고 상들을 탄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입니다. 첫 작품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무려 17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라고 합니다. 이 역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전 세계 2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나의 생각
2000년도 초반에 이러한 이야기라니. 놀라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테트창이 이래서 유명한 걸까요. <숨>은 엄청난 상상력으로 미래의 기술 세계를 그려낸 공상 과학 소설 단편집입니다. 굉장히 짜임새 있고 결점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축적된 지식을 화려한 문장들로 잘 풀어서 탄탄하게 쌓아 올린 구성입니다. 단편 이야기 하나하나의 구조와 근거적 설명이 충분했고, 과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와 설명으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총 7편의 단편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중 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한편, 또 어떤 이야기는 단순히 몇 쪽 분량밖에 되지 않아 짧고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전개 속에 숨은 뜻을 찾아내는 그런 단편 소설만의 흥미는 덜했던 것 같습니다.
<숨>이라는 소설집 안에 존재하는 7가지 이야기 모두 신박한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이 가지는 메세지가 다릅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소제목을 떠올리면 거의 모든 이야기가 잘 기억이 날 정도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나 또한 평소 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래 기술이 많이 발전함으로 인한 윤리적, 문화적인 방면들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그런 세상이 오는 건 솔직히 사실 조금 꺼려지고 걱정이 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인간은 또다시 결국에는 적응을 할 것이고 개개인이 싫어해봤자 그런 세상이 오지 않게 막을 방도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문화와 인간성을 미래 기술이 가져다줄 ‘편의성’에 모두 뺏기지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작가의 소설 세계에 빠져들었다 나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몰입감이 크고 소설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공상 과학을 원래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라고, 다만 중간에 서사가 길어지는 부분은 살짝 지루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느낌을 원하신다면 한번쯤 시간 날 때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토론 주제
Q. 책에 나오는 프리즘을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할 것인가
Q. 단편선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스토리와 그 이유
Q. 내 기억을 아무에게나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다면 (선택이나 편집은 불가) 그렇게 할 것인가.
기억에 남는 구절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절 기록보다는 생생했던 단편선 하나를 꼽아보겠습니다. 모든 단편선들이 훌륭하고 놀라웠지만 저는 <프리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평행우주’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흥미가 있고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우주 관련한 것들은 저에게 너무 어려운 개념이라, 대충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단 10퍼센트의 이해도 하지 못한 것 같지만,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러한 세계관을 체험하고 상상해 볼 수 있게 되어 재밌었습니다.
'프리즘’ 안의 평행 세계는 마약같습니다. 만약 책속의 부부처럼 한 쪽 세상에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고, 한 쪽 세상에는 나만 살아남은 세상이 있다면, 나는 과연 프리즘을 가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러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요? 미래에는 비단 프리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연을 위배하는 행위가 가능해질 것인데, 만약 모두가 그런 식으로 자연법칙을 거스르고 살아간다면 그 것은 또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일까요? 큰 혼란이 야기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현재의 것을 지키려는 사람과 새로운 것을 늘 개척하고 적응하는 사람, 이렇게 두 파로 대립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가 됐건 지금 걱정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물을 사서 마시고, 가상 현실 게임을 하고, 스마트폰 인공지능에 생활을 뺏겨있는 등등, 과거에는 생각도 못했던 이런 생활에 적응해 있듯이,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또다시 다가올 새로운 ‘편의성’에 편승하여 적응할 것이며, 그것 없이는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조금은 무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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