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개요
정치권력의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풍자해 낸 우화입니다. 동물들에 빗대러 역사와 당대 정치계를 재치 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 출판 시에는 세계의 정치적 분위기 때문인지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출판 거절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겨우 출간한 후에는 초판 4500부가 매진되는 둥 히트를 쳤으며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뛰어난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꿈꾸던 이상사회가 탄생하고, 또다시 부패하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그림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조지 오웰은 20세기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작가입니다. 조지 오웰은 47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하였는데, 그 전의 짧은 작가생활동안 <1984>, <동물농장>, <카탈로니아 찬가> 등 유명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나의 생각
유명한 고전 책이지만 읽어볼 생각을 안 했었던 책입니다. 책이 얇고 또 중학교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흥미로운 소재에 참신한 전개 방식이 매력적인 책입니다. 줄거리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동물들이 주인인 인간을 몰아내고 스스로 농장을 꾸려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그 농장 생활 역시 인간 사회 못지 않게 변질되어 간다는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입니다. 책 속의 내용은 여기서 더한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줄거리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뻔하지만, 또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독재체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눈에 띄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동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북한을 많이 떠올리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동물농장>이 러시아 혁명과 그 뒤의 정치질을 비판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그렇게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쉬웠던 만큼 등장인물 한 마리 한 마리가 다 기억에 남습니다. 독서를 하는 중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은 바로 답답함입니다. 동물들은 의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 의문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권력자의 말장난에 속아넘어갑니다. 한 번도 아니고, 이러한 장면은 이야기 속에서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독자로 하여금 답답함을 자아내는 설정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현 상황과도 매우 비슷합니다.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믿어버립니다. 제삼자의 눈으로 멀리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우리 역시 답답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 속 동물 중 한 동물이라는 상상 또한 많이 하게 됩니다. 저라면 인간에게 돌아간 몰리의 행동을 아니꼽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배신감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설 밖에서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 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각자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설 내에서 지도자층을 제외하고는 가장 주체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펼친 등장인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우화형식으로, 매우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두께도 얇아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우화같이 느껴질 수 있고, 배운 사람들에게는 사회적인 의미를 가진 책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책이라서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토론 주제
Q. 동물들은 반락 직후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서 어떻게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했을까. 독재를 막을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Q. 만약 스노볼이 쫓겨나지 않았다면, 과연 독재가 나타났을까? 나폴레옹의 지도에 대한 생각 공유하기.
Q. 암말 몰리는 반란으로 이루어낸 동물 농장 대신, 각설탕과 댕기가 존재하는 원래의 삶을 선택했다. 스스로 책임지는 일과 통제받는 일 중 하나만 선택하자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Q. 이야기가 끝난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해보자.
기억에 남는 구절
그러자 윌링 던 어느 구석에서 그녀를 보았다는 비둘기들의 보고가 날아들었다.... 어떤 남자가 몰리의 코를 어루만지며 각설탕을 먹이고 있었고... 몰리는 털을 새로 깎고 앞머리에 분홍색 댕기를 달고 있었다 한다. 비둘기들은 몰리가 썩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 보고가 있은 이후 농장 동물들은 어느 누구도 몰리 얘기를 다시는 꺼내지 않았다.
그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거나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이 통과된 적은 없고 그런 안조차 제기된 적이 없다고 동물들을 안심시켰다.... 몇몇 동물이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긴가민가한 반응을 보이자 스퀼러는 날카롭게 추궁했다.... 그럼 그렇겠지, 동물들은 자기들이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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