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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독서리뷰] 당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독서토론 주제공유)

by 꼬까루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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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개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능력주의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 사회는 공정하게 작동하는지, 혹은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숨겨진 문제들이 많습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지금 믿는 '공정함'이 결코 공정함이 아니며, 우리가 믿는 '능력'이 결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능력주의의 민낯에 대해 파헤치고 저자 스스로의 해결책도 모색하는 책입니다. 

 

2020년 12월 총 420페이지 두께로 출판된 책입니다. 저자 마이클 샌델이 무려 10여 년만에 낸 책입니다. 저자는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 교수가 되었고 정치 사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교수입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나의 생각

책의 제목이 <공정하다는 착각>이니만큼, 제가 평소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착각들에 대해 일깨워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과연 그 부분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사실 세상은 절대 공정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공평할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 스스로가 능력주의에 완전히 녹아있다는 사실을 자각했고, 그 정도 역시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종교처럼, 능력주의 역시 나도 모르게 깊게 믿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능력주의는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나도 당연시되고 있지만, 하지만 결코 옳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대충 아는 것과 깊게 아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책은 어떤 게 진정 좋은 세상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져줍니다. 저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크게 기억에 남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로는 능력주의로 인해 내가 이뤄온 모든 것들은 내가 노력한 덕이라고 생각했을 때, 낙오자들이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박탈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히 세상에는 능력 외적인 것들이 많은데,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스스로의 성취를 오로지 자기 자신 덕분이라고 믿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실패 역시 온전히 스스로의 탓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능력주의의 위험한 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패배적인 느낌을 많이 받고 살진 않습니다. 하지만 운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타고난 운이 너무 없고 그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장점들이 현재 세상에 별로 유리하지 않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상대적으로 비참합니다. 어떠한 획일화된 가치들을 능력으로 보는 사회니까요. 그 사람은 세상을 원망하게 되며 뜻하지 않게 능력주의의 최대 피해자가 됩니다.

 

두 번째는 운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서는 운뿐만 아니라,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라든지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역시도 개인의 능력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게 노력할 수 있는 성향 역시나 타고난 것일 뿐, 사실 우리 스스로 발전해낸 능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온전한 개인 스스로의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고 느끼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시각은 저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과연 내가 스스로 터득한 것은 무엇일까요. 재미있는 관점입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시간이 있다면 권장하나, 유명세처럼 누구나 읽으면 좋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정치 체계라든지, 종교적이고 역사적인 부분에 생소한 내용들도 많고 미국 사회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사고의 전환을 크게 가져다줄 수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책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토론 주제

Q. 능력주의 ,이대로 괜찮은가? 지속되어도 괜찮을지 생각해 보자.

Q. 왜 우리는 능력주의 시대에 살게 된 것일까?

Q. 미국의 사계를 한국 사회와 비교해 보자.

Q.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에 대해 찬반을 의논해 보자.

 

 

 

 

기억에 남는 구절

 

 

모든 능력주의 윤리처럼, 개인의 책임을 극찬하는 그 개념은 일이 잘 되어갈 때는 기꺼워할 만하다. 하지만 반대로 일이 잘못될 때는? 사기를 꺾고 심지어 자책에 시달리게 만든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 다수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탓을 해야 한다. 신앙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과학과 의학의 증거들, 예를 들면 채소와 저지방 위주의 식단이 '고치려면 거액이 드는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고 종종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세상 일에 대한 해석에는 잘못된 인식 역시 한몫한다는 게 진실이다. 미국보다 더 평등하고 사회적 이동성이 높은 나라에 사는 유럽인은 사회적 상승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며, 미국인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왜 그럴까?

그러나 우리의 재능이 노력의 결과가 아님을 인식하면 이러한 자수성가의 그림이 복잡해진다. 그것은 편견과 특권을 극복하는 것만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능력주의 신념에 회의를 가져온다. 우리 재능과 친분이 누군가에게 빚진 것이라면 우리가 거기서 비롯된 혜택을 온전히 누릴 자격이 있다 하는 것은 실수이자 자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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